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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06 [산산산]KBS군단을 회군시킨 용문산
'저 용맹스런' KBS PD 군단과 함께 갔다.
사실 전날 잠을 많이 못자서 매우 피곤한 상태였던 나.
오늘은 못가겠다고...휴대폰을 들었다 놓기를 수 차례.
김 모 PD님께 이날을 기다렸다는 메시지를 날려놓았다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눈꼽만 떼고 집을 나서는데,
잘 갔다 오라는 하늘의 뜻일까.
출근 시간 택시 잡느라 살벌한 눈치 전쟁 속에서
생면부지의 KBS 감사님이라는 분의 차를 얻어타고 (아...감솨 ^^) 수월하게 집결지에 정시 도착했다.
양평이라는 동네가 괜히 익숙해일까.
용문산... 뒷산이겠지..^^
마음은 가볍고
하늘은 드높고
산은 2009년 마지막 여름 향기를 뿜어낸다
산자락 용문사 앞에는
천년기념물 30호
거대한, 사진 한 컷으로는 담아내기도 힘든,
은행나무가 우리를 압도한다
그 분의 나이는 무려 1100년.
온몸에는 흰 수염을 감싼
신령의 몸짓이었다.
황 모 PD님은 3월의 그가 아니었다.
입산에 앞선 저 당당한 자태. 그동안 체력을 길렀다는 의미.
쉬자는 동료들의 말에 가소로운 듯 미소를 날린다.
김 모 PD님은 한술, 아니 두술 더
용문산 정상을 비롯한 별별 계곡과 사찰까지 5~6개 고지를 가보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던지고
심지어 등산로 없는 곳까지 가자신다.
북한산 날다람쥐 엄홍길 문득 연상시킬만큼 자신감이 펄펄.
앗,
용문산 초입부터 만만치 않았다
가파르다.
경사가 낮아지지 않는다.
발바닥에 걸리는
돌마저도
삐죽삐죽 하늘을 향해 뾰족히 솟아 있다
어느 새 선발대가 된 공 PD님과 나...
김 모 PD님, 황 모 PD님을 비롯한 KBS 군단은 점점 시야에서 사라진다.
아. 이번에는 폐가 터질 것 같다.
숨차오르는 걸 모르고 계속 말을 한 까닭이다.
그나저나 뒤에 오던 KBS군단은 힘들지 않을까.
공PD님 전화를 걸었더니
산 초입 등산 지도를 바라보시며 고지 곳곳을 다 가보자는
김 모 PD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 후배.. 우리는 이미 내려가는 중이다... 이 산이 만만치가 안네..!"
용문산은 KBS군단을 회군시켰다.
1100년 살이 은행나무를 키워낸 산이라서 그런가, 용문산 다르기는 다르다!
*** 그래도 산행은 늘 즐겁습니다. 하산 후 막걸리 맛은 또 기가 막히죠.
<한걸음 더>
용문산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과 옥천면 경계에 있는 산.
정상은 평정(平頂)을 이루고 능선은 대지(臺地)가 발달하였으며, 특히 중원산과의 중간에는 용계(龍溪)·조계(鳥溪)의 대협곡이 있고 그 사이에 낀 대지는 수 100m의 기암절벽 위에 있어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용문사 경내에 있는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되고 나무가 차지하는 면적이 260㎡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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