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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0 01:22

[뉴미디어기수들(3)]블로터닷넷 김상범 대표 블로거

제 관점에선 진보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러한 명제에 꼭 들어맞는 곳 중 하나가 블로터닷넷입니다.

블로터닷넷 상범 대표 블로거를 뉴미디어의 기수로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존 언론들의 소통 방식을 뒤집어 관심을 받았고 진보적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말하는 진보와 보수는 일반적으로 정치에서 말하는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기준과는 다릅니다. 정치는 가치에 대한 입장 차이지만, 제 관점에서는 새로운 소통 방식을 구가하고 있는가 없는가로 나눕니다. 물론 이 기준으로 나눠도 정치적 기준의 진보, 보수와 일부 겹치기는 합니다만...

김상범 대표 블로거는 인터뷰는 이제 지겹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1인 미디어 공동체로서 블로터닷넷은 2007 2006년 출범할 때부터 이슈였고 블로거 이야기가 나올 때면 단골처럼 신문과 방송에 오르락내리락했기 때문이죠. 
 
블로터 성장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록 

김상범 대표 블로거와 나눈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기 전에 블로터닷넷 3주년 행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블로터닷넷 스스로 파티라고 불렀듯이 홍대 바에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치러졌습니다. 고놈의 홍대 바는 정말 찾기 힘들었죠. ^^; 여튼 기존 언론사 각종 간담회의 엄숙주의에 익숙해져 있는 저로서는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취재원과 기자들의 문턱이 낮아지고 경쟁 미디어 기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찾은 행사였습니다. 유명 블로거들도 함께 했다고 합니다. 독점, 특종의 공식이 아니라 수평과 어울림의 공식이 행사를 지배했습니다. 그 모습은 감동이라는 두 글자로 다가오더군요. 덕분에 저 역시 기(氣)를 많이 충전했습니다.

블로터 파티 스케치

1. 미스테리 추리극 블로터닷넷

블로터닷넷은 라면만 먹고 살았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1인 미디어라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3주년 파티를 성대하게(?) 열기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죠.

김 대표 블로거의 말을 들으면 뉴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을 보여준 블로터닷넷의 파티는 미스테리물에 가깝습니다.

 

“기자가 많은 것은 아니다. 상근 기자 3명, 블로거 기자가 10여명이다. 처음에는 글을 쓰는 블로거 1000명까지 운영할 때가 있었다. 지금은 추리고 추려서 10명 남짓으로 선별했다. ”

 

“우리는 보도자료를 될 수 있으면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 올라오는 기사 꼭지수가 그리 많지 않다. ”

 

“그래도 초창기부터 우리는 주목을 받았고 네이버 같은 포털에도 유료 콘텐츠로 팔렸다.”

 

 기사수도 많지 않고 무슨 배짱인지 정보의 원천인 보도자료도 왠만하면 쓰지 않는 블로터닷넷.  블로터 식구들이 배용준 뺨치도록 잘 생겼나, 하늘에서 특종이 쏟아지나 블로터의 안착비결이 더욱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분명한 것은 블로터는 양적 정보 경쟁에는  선을 긋고 있다는 점입니다. 블로거 기자들을 크게 축소한 이유는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렵다는 것이고, 보도자료를 쓰지 않는다는 것은 똑같은 정보로 승산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2. 관점의 승리다


 김 상범 대표 블로거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점’이라는 두 단어가 제 머릿속에서 정리되더군요.

 먼저 취재원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기존 언론사가 취했던 방식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왜 기자로 활동하면서 이거는 아니다 싶은 행동 있지 않는가. 취재원도 갑-을 관계에서 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협력자로 생각했다.”



 블로터 3주년 파티의 모습이 상징하듯 블로터닷넷은 누구든지 드나들 수 있는 낮은 울타리를 지향합니다. 블로거들이 나들이하기 가장 편한 곳이 된 것이지요.

 다음은 기사 작성에 관한 것입니다. 

“블로터 기사는 무엇인가 다르다. 같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읽을거리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보통 기사들은 다양한 취재원을 내세워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우리는 블로터닷넷 생각은 이렇다고 주장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새로운 모습을 (독자들이) 좋게 봐 준 것 같다.”

 
똑같은 기사의 홍수 속에 관점이 있는 블로터 기사는 차별화한 콘텐츠로 인식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날 김 대표 블로거와 인터뷰를 끝낸 후 저는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시다고요? 그렇다면 관점만 살짝 바꿔보세요. 의외의 길이 보입니다. "

 
 바로 김 대표 블로거의 말을 인용한 것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블로터닷넷은 블로터닷넷만의 문법 창조에 나섰고 거칠고 거친 이 미디어 바닥에서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3. 때마침 불어온 ‘소셜’의 열풍


 블로터닷넷은 때마침 불어온 시대 조류의 훈풍을 맞이했습니다. 물론 그 첫 번째는 두말할 것도 없이 블로고스피어(블로거들의 집합체)의 출현일 것입니다. 지난 대선 때 블로거 기자 간담회를 주최하는가 하면 블로거들의 역할과 전망에 관한 토론회도 자주 열었습니다.

 이제 제가 주목하는 것은 소셜 미디어라는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트위터, 미투데이, 유튜브 등 사용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정보를 확산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소셜 미디어 트렌드는 낮은 문턱을 지향하는 블로터닷넷과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인 트위터 내 여론은 일반 여론과는 다르지요. 한국에 아이폰이 신속히 출시되지 못하는 현실과 함의가 트위터 여론의 헤드라인입니다. 블로터닷넷의 다음 기사는 소셜 미디어 트렌드를 비중있게 처리했다는 점을 주목해 봅니다. 앞으로도 소셜미디어에 관한 다양한 논의들이 블로터닷넷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블로터포럼]왜 아이폰에 열광할까?

[블로터포럼] “IT가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하는 법


자, 조금 골치 아픈 비즈니스 모델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블로터닷넷은 블로그 컨설팅이라는 기존 미디어가 창출하지 못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선보였습니다만 김 대표 블로거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이는 소셜 미디어 전체가 가진 고민일 것입니다. 저 아무리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를 자랑하는 유튜브도, 떠오르는 샛별 트위터도 언젠가 대박 칠 것이라는 가능성만을 보여주고 있을 뿐 확실한 실적을 보여주는 데 조금 더 기다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니다. 

 이 문제를 푸는 날 미디어 세상에는 강도 7 이상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겠죠?

김 대표 블로거의 말을 다시 인용합니다. 

3년이란 시간이 갖는 의미가 이렇게 의미심장할 줄 몰랐습니다.

온전히 모든 것을 다 바쳐 죽기살기로 지내왔기에 그런가 봅니다.

주저앉고 싶었던 적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끝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자존심때문이었던 같습니다.

뒤돌아 선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그 알량한 자존심말입니다.

그렇게 지내온 3년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이제 다시 3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부족한 점 많았기에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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