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현대사의 자랑스런 두 축은 산업화와 민주화다. 둘 중 어느 하나 쉽지 않으며 또 두 업적 사이에 경중을 가리기도 힘들다. 배고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민주화를 향한 결코 물러섬 없는 투쟁이 없었을 것이다. 절대 빈곤의 상태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스스로의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다소 풍요로워졌기 때문에 남의 인권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또 민주화를 이뤘기 때문에 우리는 선진국을 꿈꿀 수 있다. 선진국이란 그저 배부른 나라가 아니다. 선진국이란 개개인의 꿈과 희망을 보듬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나라이며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격(리더십)을 갖춘 나라다. 이는 민주화라는 초석에 기반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산업화의 공, 민주화의 공 둘 중 하나만 인정하려는 데서 대한민국은 불화하고 반목하는 게 아닌가 싶다.
흔히들 박정희를 산업화의 상징으로, DJ를 민주화의 상징으로 추앙한다. 산업화의 상징들이 민주화의 공을 인정하고, 민주화의 상징들이 산업화의 공을 진정으로 인정하고 존경할 때 대한민국은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두 진영이 꿈꾸는 이상 사회는 서로의 업적에 힘입은 바가 크기 때문이다.
DJ 서거가 너와 다른 나를 인식하는 분할점이 아니라 너와 나는 같은 세상을 꿈꾸며 서로 배워야 하는 통합점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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